이웃의 詩

[스크랩] 민들레 꽃씨 / 이기철

시인 이가을 2014. 6. 3. 06:06

민들레 꽃씨

이기철 날아가 닿는 곳 어디든 거기가 너의 주소다 조심 많은 봄이 어머니처럼 빗어준 단발머리를 하고 푸른 강물을 건너는 들판의 막내둥이 꽃이여 너의 생일은 순금의 오전 너의 본적은 햇빛 많은 초록 풀밭이다 달려가도 잡을 수 없던 어린 날의 희망 열다섯 처음 써본 연서 같은 꽃이여 너의 영혼 앞에서 누가 짐짓 슬픔을 말할 수 있느냐 고요함과 부드러움이 세상을 이기는 힘인 것을 지향도 목표도 없이 떠나는 너는 보오얀 몸빛, 버선 신은 한국 여인의 모시 적삼 같은 꽃이여 너는 이 지상의 가장 깨끗한 영혼 공중을 날아가도 몸이 음표인 땅 위의 가장 아름다운 소녀들

출처 : 시인의 향기
글쓴이 : 반달이*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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