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인이가을의 詩
초경 - 이가을
시인 이가을
2014. 6. 9. 14:02
사진-송암님
초경
이가을
꽃그늘 길게 눕고
단내 나는 해가 숨고르기 하는 저녁
봉숭아 꽃잎 한 줌 돌멩이로 찧는
솜털
보송보송한
아이의 뺨이 먼저 물들었다
무명실 동여맨
가녀린 손가락은 꽃잠에 들고
손톱 위 꽃잎은
밤새
두근두근
설렘으로 그네를 탄다
열세 살
소녀의 아침이 웃는다
아릿한 아픔에 뒤척이다 깬
하얀 이부자리가
와락
꽃 물 들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