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가을의 영상詩

별, 내게로 오다

시인 이가을 2014. 6. 11. 06:28

별, 내게로 오다 이가을 오월 절 마당엔 실핏줄 같은 인연의 줄기 꼭 쥔 오색등 사연들을 밤바람이 흔들고 있다 살가웠던 어린 날의 기억들이 오색빛깔의 불빛으로 흔들리며 아른아른 내게로 온다 유년이 잠들어 있는 구슬산의 밤 풍경은 퍽도 아름다웠다 까치발하고 밤하늘 두드리면 어둠별 후드득 발등에 모여들고 빗금으로 떨어지는 별똥별은 어진혼이 보고픈 사람 만나러 간다는 아버지 말씀에 눈에는 별무리가 뜬다 이제 오롯이 추억만 남았다 가슴 저미도록 별이 된 아버지가 그리운 날엔 더는 견딜 수 없는 마음이 그리움으로 길을 낸다 잠자는 동화를 깨우거나 눈 지그시 뜨지 않고는 오지 않을 유년의 추억이 있는 개밥바라기 그 별은 어둠을 내려와 속눈썹에 매달려 젖고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