별, 내게로 오다
이가을
오월 절 마당엔
실핏줄 같은 인연의 줄기 꼭 쥔
오색등 사연들을 밤바람이 흔들고 있다
살가웠던 어린 날의 기억들이
오색빛깔의 불빛으로 흔들리며
아른아른 내게로 온다
유년이 잠들어 있는
구슬산의 밤 풍경은 퍽도 아름다웠다
까치발하고 밤하늘 두드리면
어둠별 후드득 발등에 모여들고
빗금으로 떨어지는 별똥별은
어진혼이 보고픈 사람 만나러 간다는
아버지 말씀에 눈에는 별무리가 뜬다
이제 오롯이 추억만 남았다
가슴 저미도록 별이 된 아버지가 그리운 날엔
더는 견딜 수 없는 마음이 그리움으로 길을 낸다
잠자는 동화를 깨우거나
눈 지그시 뜨지 않고는 오지 않을
유년의 추억이 있는 개밥바라기 그 별은
어둠을 내려와
속눈썹에 매달려 젖고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