봄을 기다리며
이가을
그늘을 밀어낸 햇살이
까르르한 허리 긴 산동네에
보름 밥 배불리 먹은
시샘달의 풍경을 부어놓는다
겨울 허무 감내하느라 수척해지고
발 시려 동동거리며
三冬에서 풀려난 수목들
굳은 관절 펴는 소리 왁자하게
우두둑
에움길 돌아 온 잎샘 바람
히죽 순한 미소 띠면
날 선 바람에 베였던 자리마다
아장 아장거리는 새 순
고추바람의 희롱에
마른대궁 흔들리다 무릎 꿇은 자리
겹겹의 누더기 옷
우수수
벗어놓은 자리에도
계절의 행간을 잇느라
방싯거리며
찾아드는 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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