목련 - 이가을 목련 이가을 문득 목련꽃 망울을 바라보다 나는 아홉 살이 되었네 하루 이틀 너도 나도 봄바람에 취해 자고 나니 스무 살이 되었네 아 다시 또 해 뜨고 달이 지니 어느덧 저 목련꽃 망울도 쉰이 훌쩍 넘었네 나는 깜짝 놀라 와락 가슴을 움켜쥔다. 시인이가을의 詩 2015.05.24
목련2 - 이가을 목련2 이가을 지체 높은 집 담장 너머 소복을 한 청상과부 봄바람 불 때마다 시린 숨 토하더니 앙가슴 쥐어 저녁나절 홀연히 옷고름을 풀었다 스르륵 아 뽀얀 살결 어둠을 밝혀 내일이면 벌써 소문 무성할 터... 시인이가을의 詩 2015.05.19
빈 배 - 이가을 빈 배 이가을 너는 잎 맥 같은 기다림의 고리하나로 밤 짐승처럼 울었다 기웃거리는 겨울비에 그렇게 젖어 울었다 네가 떠난 자리에 호수 하나 생겨나면 그 호수가 나라는 걸 너는 알까 내 눈가에 겹겹이 자란 푸른 이끼를 만지며 마른버짐 번진 낙엽이 되어 몸을 말고 살았다 우리가 알.. 시인이가을의 詩 2015.05.19